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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을 거지로 만드는 나라 백성의 꿈

2016-03-18
조회수 1953

작성자  노중평 작성일  2007-09-28 조회수  179

  


백성을 거지로 만드는 나라 백성의 꿈
조회(119) 문학 | 2007/01/04 (목) 18:24

 

노중평


내가 22세 때

시청 앞으로 탱크가 굴러왔다

그리고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이 행진을 하였다

혁명공약을 읽었다

총칼을 들고 나라를 사랑하는 방법을 그때

배웠다.



나의 5대조고모할머니

고종황제의 시녀였던 5대조고모할머니가

근엄한 상궁의 복장을 하고 나타나셔서

문득 나를 불렀다



내가 고종황제의 밑에서 그분을 위하여

생애를 바쳤던 것처럼

너는 저 분의 밑에 가서

먼발치에서 저분을 위하여 생애를 바쳐야 한다

고 말씀하셨다



왜 내가 그렇게 해야 하나요?

네가 그 일을 하지 않으면 조상들이 너를 버릴 것이다

그러나 나는 어떻게 해야 저분 밑에 가서

생애를 바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알지 못했다



네가 면학을 포기하고 공직에 들어서면

저분 가까이에 갈 수 있을 것이다

네가 스스로 가려고 노력을 하지 않아도 조상들이

너를 그리로 보낼 것이다

나는 그 말을 듣자

내게 내 인생을 선택할 자유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5대조고모할머니가 시키는 대로

나는 훨훨 날고 싶었던 꿈을 접어야 하였다

그리하여 노력하지 않고서도

5대조고모할머니가 원하는 곳에 갈 수 있었다



나는 먼발치에서 그분이 무슨 일을 하는지 바라보았다

그는 마치 정원사처럼 역사를 아름답게 가다듬었다

그의 손은 신의 손이었고

그의 생각은 신의 생각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분을 위하여 일했다

그는 조상들이 시키는 대로 목숨을 바쳐 헌신했다



어느 날 그분은 비명에 세상을 떠났고

이제 나는 주인을 잃고 이제 은퇴한 늙은이가 되었다

가난했던 나를 집이라도 지니고 살게 해 준건 그 분이었다



요즈음 나는 집을 팔았다

5대조고모할머니가 오셨다

큰일났다 이 나라에 거지들만 우글거리게 생겼구나

하며 우셨다

이제 너는 무엇을 하려느냐?

혁명을 꿈꾸고 있습니다

혁명을 꿈꾸고 있습니다

하고 외쳤다